감홍로

전통식품 명인 이기숙, 조선 3대 명주 감홍로 맥이어..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감홍로는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은 故 포암(浦巖) 이경찬 선생 집안에 전해 내려오던 것을, 전통식품명인 차남 이기양 선생이 이를 재현하려 하였으나 2000년에 작고하자, 국내에서 이를 유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차녀 이기숙 명인이 부군 이민형과 함께 이를 재현하였으며, 이기숙 명인은 문배술과 감홍로 기능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 기록 속에 감홍로

조선 3대 명주 중 최고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는 유득공의 저서인 경도잡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林園經濟)지와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이규경의 물산변증설에 “중국에는 오향로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평양부의 감홍로가 있다.”고 하였으며 유득공의 애련정이란 시에서 “곳곳마다 감홍로니 이 마을이 곧 취한 마을 일세”라고 기록되어있다.

감홍로의 매력

 감홍로(甘紅露)의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붉은 색을, 로(露)는 증류된 술이 항아리 속에서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이며,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미각, 시각, 후각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술이다.

의학서적에 기록된 감홍로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서적인 식물본초 고사12집에 “섬라주(태국산 술)는 일찍이 사람들이 휴대하고 배를 탔다. 서너 잔만 마셔도 취하고 환자가 마시면 나았고 살충작용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감홍로, 계당주가 이에 가깝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처럼 감홍로는 약을 대신하여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약재를 넣은 감홍로는 내부에서 열이 나게 해 몸이나 장이 찬 사람을 따듯하게 해 주며, 장의 활동을 도와주고 위를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돕기도 한다. 
물론 술은 약이 아니나 과거에는 약을 대신하여 쓴 기록이 보인다.

고대소설과 판소리, 현대소설에 등장하는 감홍로

감홍로는 우리나라 고대소설과 판소리에도 등장하는데 판소리 수궁가에서 별주부가 토끼보고 용궁에 가자고 하는 장면에서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다.”고 하는 장면과, 춘향전에 춘향이가 이도령과 이별하는 장면에 향단이보고 “이별주로 감홍로를 가져오라.”고 하는 장면이 있으며, 황진이에서 황진이가 서화담을 보고 “감홍로 같다.”고 표현하는 장면 등 감홍로는 여러 구절에서 전해지고 있으며, 현대소설 장길산에서는 수많은 구절에 전해지고 있다. 

속담에 나오는 감홍로

속담에 ‘질병(질흙으로 만든 병)에도 감홍로’라는 말이 있는데 오지로 된 병에도 감홍로와 같이 좋은 것이 담겼다는 뜻으로, 겉모양은 보잘것없으나 속은 좋고 아름다운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